김현우 판정 논란 속에서도 값진 동메달 획득 :: 노리터

우리대표팀 레슬링 에이스 선수인 김현우가 판정 논란 속에서 값진 동메달을 목에 걸게 되었습니다.

이로써 올림픽 금메달 2연패를 목표했던 김현우 선수의 꿈은 좌절이 되고 말았네요.







한국시간으로 15일 남자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75kg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크로아티아 선수를 6-4로 6분만에 제압하며 눈물의 동메달을 따냈습니다.

 

사실 김현우 선수는 앞서 벌어진 러시아의 로만 블라소프 선수와의 16강전에서 심판의 판정이 논란을 불러왔습니다. 이 판정 논란만 아니라면 김현우선수의 올림픽 2연패는 현실이 됐었을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스포츠 정신에 입각하여 김현우 선수는 논란인 판정도 겸허하게 받아들였다고 합니다.

사건의 진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 16강전 억울한 판정 논란

 

김선수는 2012년 런던올림픽 66kg급 금메달리스트 입니다.

하지만 이번 리우올림픽에서 체급을 올려 75kg급에 출전을 하였습니다.

 

16강의 상대는 로만 블라소프(러시아)였습니다. 

로만 블라소프는 런던올림픽에서 75kg급 금메달리스트예요. 2012년 금메달리스트들의 맞대결로 경기는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김현우 선수가 체급을 바꾸며 두 사람은 운명의 라이벌로 만나게된 셈이죠.

 

16강전 로만 블라소프와의 경기에서 두 사람은 혈투를 벌이게 됩니다.

하지만 경기는 3-6으로 로만 블라소프에게 끌려가고 있는 상황이었죠.

하지만 반전은 여기에서 벌어집니다. 경기 종료 5초 전 김현우 선수가 들어던지기로 4점을 뽑아냅니다.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게 되는 상황이였죠. 하지만 심판이 2점만을 인정하였습니다.

 

안한봉 감독은 즉시 비디오 분석을 요청하였지만 받아들여지지 않게 됩니다.

참고로 레슬링은 비디오 분석을 챌린지라고 하며 이 챌린지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게 되면 상대에게 1점을 내어주어야 합니다.

결국 심판의 석연찮은 판정으로 5-7로 분패하고 말았는데요.

 

완벽한 4점을 2점으로밖에 인정하지 않은 이번 판정으로 안한봉 감독은 즉시 제소할 의사를 내비쳤습니다만 결국 우리나라는 제소를 하지 않고 심판진의 결과를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억울함에도 불구하고 왜 제소를 하지 않았을까요? 그 이유는 상대가 러시아선수이기 때문입니다.

 

 

 

▷ 우리나라가 제소를 하지 않는 이유

 

억울한 입장에서 제소는 너무나 당연한 절차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대표팀은 고민 끝에 최종적으로 제소를 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정하였습니다.  어차피 제소를 해봐야 결과는 바뀌지 않는다는 점도 있었지만 남아 있는 다른 선수들의 경기에서 불이익을 당할 수 있기 때문에 결과를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을 취하게 된 것입니다.







사실 레슬링에서 러시아의 텃세는 너무나도 유명합니다.

세계레슬링연맹인 UWW의 회장은 2013년부터 세르비아 출신인 네나르 라로비치가 맡고 있습니다. 심판에게 영향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진 부회장은 러시아인이죠.

실무 부회장이 러시아인이다보니 이번 러시아선수와의 경기에서 불이익을 받은 것으로 판단하는 우리 대표팀은 제소가 실익이 없을 것이며 오히려 제소로 인해 남아 있는 우리나라 선수들이 괘씸죄로 피해를 받게 될지도 모른다는 판단에 억울하지만 결과를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것이죠.

 

 

▷ 올림픽에서 퇴출되었다 살아돌아온 레슬링

 

레슬링은 항상 판정 시비에 몸살을 앓고 있는 종목입니다.

부정부패가 너무나 심각하여 2012 런던올림픽 이후 IOC가 끝내 올림픽에서 퇴출 명령을 내리게 되었죠.

하지만 자체적으로 뼈를 깎는 개혁작업을 벌이고 레슬링 스타들과 미국, 러시아 등이 강력한 구명 운동을 펼친 끝에 힘겹게 올림픽 복귀에 성공하였습니다.

 

이렇게 퇴출 되었다가 복귀해 치르게 된 이번 올림픽 경기에서도 여지없이 판정 논란이 일어났네요. 그 희생양이 우리나라 김현우 선수인 점이 매우 가슴이 아픕니다.

이번 올림픽을 치른 이후 레슬링은  편파 판정 등으로 다시 한 번 거센 비판에 직면할 것으로 보입니다.

 

김현우 선수는 패자부활전을 통해 값진 동메달 획득을 하였습니다.

경기 후 태극기를 부여잡고 뜨거운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무척이나 안타까웠는데요.

김현우 선수의 이번 동메달은 금메달보다 더 값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판정 논란에서도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남은 경기에 최선을 다해준 김현우 선수에게 진심으로 박수를 보냅니다. 당신이 진정한 챔피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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