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혼자 월미도에서 차박하기 :: 노리터

어느 늦은 밤이다.

남들은 불금을 즐길 시간이지만

나는 업무에 지쳐버려 파김치가 되었다.

나 혼자만의 힐링이 시급하다.

무엇으로 나의 일주일을 보상해 줄까 하다가

혼자 차박을 하기로 결심했다.

캠핑장으로 향했더라면 더 없이 좋겠지만

자정이 가까워지는 시간

당장 입실할 수 있는 캠핑장이 어디 있겠는가.

어쩔 수 없이 와인 한 병과 소고기를 들고

월미도 공영주차장으로 향했다.

낚시쟁이들 틈바구니에 껴서

나 혼자 소고기에 와인 한 잔.

여기저기 삼삼오오 모여 있는 이들속에서

나 혼자 꿋꿋하게 소고기를 구워 먹는다.

외롭운 기분보다는 내 자신의 힐링이 더욱 시급했기에

그들이 나를 어떻게 볼까하는 생각 따위는 할 겨를이 없다.

내가 좋아하는 유튜브 와인 채널을 친구 삼아

준비해간 것들을 즐긴다.

그렇게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내가 자정 무렵 도착했고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니

갑자기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낚시쟁이들도 그리고 삼삼오오 모여 있던 사람들도 

하나 둘 씩 철수하기 시작.

 

훗! 나는 차박을 위해 왔던 터라 자리를 정리하고 

준비해둔 차박공간으로 슬그머니 기어들어간다.

차 안에서 듣는 빗소리 참 좋으네...

그리고 눈을 떠보니 새벽 5시.

주변을 둘러보니 낚시쟁이들도 잠을 자러 들어갔는지

밖에 나와 있는 사람이 하나도 없다.

 

슬슬 집으로 가야 할 시간.

주차장 종량제 봉투를 교체하기 위한

환경미화원 아주머니의 움직임이 분주해 보인다.

 

소소하지만 지난밤의 힐링이 

꽤나 효과가 있는지 기분이 아주 좋다.

가끔은 이렇게 나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다.

 

생각나면 찾아가는 월미도 공영주차장.

언제나 그렇든 내겐 힐링 장소네.

 

치열했던 내 일주일아 안녕~

다가올 날들아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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