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아테네 탁구단식 금메달리스트 출신인 유승민이 한국인으로는 문대성에 이어 두 번째로 국제올림픽위원회의 선수위원이 되었습니다.
한국시간으로 19일 오전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선수촌 내 프레스룸에서는 선수위원 투표 결과가 발표되었는데요.
이 때에 유승민은 자신의 당선을 예상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당선 당시에 자신의 밤에서 결과를 기다리고 있었다고 하는데요. 결과가 발표되자 한 걸음에 달려왔다고 하네요.
유승민의 당선은 정말이지 깜짝 당선입니다.
▷ 유승민은 누구?
그는 중3이였던 1997년 탁구선수로는 최연소로 국가대표에 발탁된 탁구 신동입니다. 당시 나이가 15살이네요.
2004아테나올림픽 남자단식 부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우리나라 남자탁구의 간판 스타로 급부상하지요.
승승장구하는 삶을 살았을 것만 같았던 그이지만 2001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실업팀으로 진출하는 과정에서 이중등록 파문에 휩싸이며 1년간을 무적 선수로 보내야만 했습니다. 다행히 이후 삼성생명에 안착하며 훈련을 다시 시작하게 되었어요.
이후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에서 북식 금메달을 따며 병역 면제혜택을 받습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탁구에 있어서 중국의 아성은 대단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의 열세를 뚫고 유승민은 아테네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게 되죠.
이는 88년 서울올림픽 이후 16년 만에 한국 탁국의 값진 승리였습니다.
당시 부상으로 컨디션이 좋지 않았음에도 부상 투혼을 발휘한 것이 알려져 사람들에게 큰 감동을 주기도 했죠.
▷ 탁구신동에서 IOC선수위원이 되기까지
지난해 8월 그가 IOC선수위원 후보자로 선정될 때까지만 해도 다소 의외라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당시에 역도의 장미란 선수와 사격의 진종오 선수 등이 쟁쟁하게 버티고 있었고 언론도 이 두사람을 주목하고 있던 상황이였어요.
하지만 이들을 물리치고 유승민이 IOC 선수위원 후보가 된 것이죠.
세계의 체육 관계자들은 IOC최종 후보 24인 중 유승민의 당선을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같이 이름을 올린 후보들이 너무나도 쟁쟁한 사람들이라 그의 인지도는 무척이나 낮은편에 속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 같은 열세를 이겨내고 자신만의 선거전략으로 유승민은 선거 운동을 시작합니다.
그는 7월 23일 일찌감치 올림픽 선수촌에 베이스캠프를 마련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얼굴과 이름을 알리기 위해 발로 뛰기 시작하는데요.
앞에도 언급하였지만 낮은 인지도 때문에 그의 얼굴과 이름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고 합니다.
자신을 모르는 선수들에게 다가가는 것부터거 문제였죠.
하지만 한 표를 위해 그는 많은 선수와 만나고 손을 잡고 자신을 알렸습니다.
아침 일찍부터 저녁 늦게까지 한 선수라도 놓치지 않기 위해 그는 구슬땀을 흘려가며 자신을 PR하게 됩니다.
알려진바로는 유승민의 영어구사능력은 상당하다고 합니다.
다른 후보선수들에 비해 언어구사력이 뛰어났던 점도 높은 점수를 받게된 이유중에 하나인데요.
아무래도 언어가 자유로우면 설득의 표현력도 좋아지는 법이니까요.
어쨌든 이런 노력들이 올림픽에 참여한 선수들에게는 좋은 인상을 주었던 모양입니다.
그가 2위로 당선이 되었으니 말이지요.
1위 당선자는 독일의 펜싱선수인 브리타 하이데만 입니다.
그 이후에 불리워진 이름이 '승민 유'죠. 호명과 동시에 곳곳에서 함성이 터졌다고 합니다. 이 글을 쓰는 순간 현장이 상상이 되며 가슴이 벅차 오르네요.
그 외에 같이 선출된 선수위원으로는 3위의 헝가리 수영 선수 출신인 다니엘 지우르타, 4위는 육상 장대높이뛰기 출신선수의 미녀새라 불리우는 이신바예바가 당선되었습니다.
(출처-연합뉴스)
▷ IOC 선수위원의 역할
IOC선수위원은 하계종목 8명, 동계종목 4명 등 총 12명의 선수위원을 선출합니다.
이번 투표에서는 총 4명까지 IOC자격이 주어지죠.
참고로 우리나라는 현재 IOC위원으로 삼성의 이건희 회장과 선수위원 출신의 문대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알려진대로 이건희 회장은 건강 악화로 활동을 할 수 없으며 문대성 위원은 현재 직무 정지상태입니다. 이번 리우올림픽이 끝나면 문대성 위원의 임기도 끝난다고 하네요.
그래서 오늘 유승민의 당선은 한국 유일의 IOC위원으로 역할을 수행함을 의미합니다.
IOC선수위원은 8년의 임기를 보장 받습니다.
오늘 당선된 유승민은 2024년까지 선수위원직을 수행할 수 있는 것이죠.
IOC선수위원은 IOC와 선수 사이를 이어주는 역할을 합니다. 주로 선수 교육과 취업, WADA와 연계한 도핑방지 및 클린스포츠 홍보 활동을 하게 되죠. 선수의 권익 보호를 위해 힘을 쓰는 자리가 IOC선수위원 입니다.
IOC선수위원은 IOC의원과 동등한 권한과 권리를 갖습니다.
동계, 하계 올림픽 개최지 투표와 올림픽 종목 선정 등도 할 수 있어요.
그리고 어느 경기장이든 자유롭게 출입이 가능합니다.
▷ 김연아의 IOC선수위원 도전은 사실상 불가능
오늘 유승민 의원의 당선은 축하할 일이지만 IOC선수위원에 도전할 꿈을 갖고 있는 피겨스케이팅선수 출신의 김연아에게는 제동이 걸리게 생겼습니다.
현행 IOC는 한 국가당 1명의 선수위원만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또한 선수위원 후보자격으로 당해 올림픽이나 직전 대회 출전자로 제한을 두고 있는데 김연아 선수는 2014년 올림픽을 끝으로 은퇴를 한 상태이죠. 2010년 밴쿠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은퇴를 구민하다고 2014년 소치올림픽에 현역 복귀를 한 이유는 IOC선수위원 자격을 위해서였습니다. 그래서 평창동계올릭픽 이후 IOC선수위원에 도전을 준비하고 있던 상황인대요.
2024년까지 유승민 의원이 선수위원으로 자격이 주어지는 만큼 그 기간 안에 김연아 선수는 자격이 없어지게 되는 셈입니다.
하지만 한가닥 희망은 남아 있습니다.
15명의 선수위원 가운데 결원이 나오게 되면 IOC위원장이 재량으로 지명을 할 수 있는 쿼터(3명)에 포함될 경우인대요. 그 때 김연아 선수가 지명을 받게 된다면 IOC선수위원이 될 자격이 주어지는 것입니다.
김연아 선수의 인지도는 국제적으로 높아 사실상 선수위원에 당선이 높을 것으로 전망했던 상황에서 뜻하지 않은 유승민 의원의 당선이 이런 영향을 주기도 하네요.
어찌 되었던 유승민의 당선은 축하받아 마땅한 일입니다.
자신이 말한 것처럼 따뜻한 눈빛의 스포츠 행정가가 되길 바랍니다.
축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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